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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100년 역사 대구 제일 교회와 200년 이팝나무, 그리고 현제명 나무

by 활기찬무크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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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따라 걷는 기행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뜻깊은 여행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대구 중구에 위치한 제일교회와 그 앞마당에 우뚝 서 있는 200년 된 이팝나무, 일명 ‘현제명 나무'입니다. 두 곳 모두 시간의 무게를 간직하고 있으며, 한국 근대사와 음악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1. 대구 중구의 자랑, 100년 전통의 제일교회

대구 중구에 위치한 제일교회는 1900년대 초반 설립된 교회로,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근대 교회 건축물입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은 고딕 양식의 구조가 인상적이며, 종탑과 아치형 창문, 정면의 대칭미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대구제일교회는 설립 이후 여러 차례 이전과 재건축을 거쳤습니다. 초기 예배당은 현재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에 위치해 있었으며, 이곳에서 1933년에 붉은 벽돌의 고딕 양식 건물이 완공되었습니다. 

<1933년 건축된 대구제일교회>
<뒤에서 바라본 대구제일교회>

 

이 건물은 대구 최초의 교회로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전에 사용되던 약전골목의 교회 건물은 이후 대구기독교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역사관은 교회의 역사와 지역 기독교의 발자취를 보존하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방문객들이 그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95년, 교회는 현재의 위치인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로102길 50(동산동)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이곳은 과거 영남신학대학교가 있던 자리로, 현재의 교회 건물은 이곳에 새롭게 지어졌습니다

<제일교회>

 

<제일교회 표지석>

제일교회는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한국 기독교 전파의 역사적인 상징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신앙을 지키고 지역 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자리매김한 이 교회는, 지금까지도 많은 신도와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2. 음악가의 영혼을 품은 현제명 나무(이팝나무)

제일교회 앞마당으로 나가면, 눈에 띄는 나무 한 그루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바로 수령 200년이 넘는 이팝나무입니다. 이름처럼 5월이 되면 하얗고 고운 꽃이 밥풀처럼 피어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어,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머물다 가는 명소입니다.

 

하지만 이 나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대표 작곡가인 현제명 선생과의 인연 때문입니다.
‘고향의 봄’, ‘희망의 나라로’, ‘그 집 앞’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현제명 선생은 학창 시절 이 나무 아래에서 작곡의 영감을 받았던 일화로 유명합니다.

 

대구출신인 현제명은 소년 시절 대구 제일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키웠다고 전해집니다.

 

계성학교를 다니던 청소년기에 등하교길의 길목인 이 언덕에 있던 이팝나무 아래서 현제명은 음악적 감상에 사로잡혀 있던 때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업을 마친 후, 현재의 제일교회 앞에 있는 이팝나무 아래에 앉아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멜로디를 떠올렸을 것 같습니다.

 

그런 연유로 이 나무는 ‘현제명 나무’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보호수 연혁>

이 나무는 현재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구 시민들뿐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음악적 상징성을 지닌 장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팝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있으면, 마치 현제명 선생의 혼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3. 역사기행을 위한 방문 팁

-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로 근처

- 추천 방문 시기 : 5월(이팝나무 개화 시기)

- 주변 명소 : 계산 성당, 근대문화골목, 이상화 고택 등과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 도보 여행 코스 추천

   계산성당 → 제일교회 → 현제명 나무 → 근대문화골목 → 이상화 고택

4. 마무리

대구 중구의 제일교회와 현제명 나무는 단순한 건물이나 나무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신앙과 음악, 그리고 한국 근대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주말,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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